아가씨였던 나
2011-05-21 그녀의 결혼식
Previous Dong히
2024. 1. 19. 20:33
SS언니가 결혼을 했다. 사십키로가 겨우 넘는 꼬챙이로 살다가 임신을 하고 입맛이 돌아 인간으로 승격하더니 나보다 어린 네살연하 형부 덕에 능력자도 되었다. 항상 사람을 소중히하고 베푸는 언니는 가수 임정희의 축가를 선물받고 카메라앵글에 다 들어가기 힘들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줬다. 어릴때 헤어졌던 엄마를 얼마 전 어렵게 상봉해서 결혼식 앞자리에 앉혀드리니 정말 이 보다 더 좋은 날이 없었다. 먼저 가신 아빠 대신 고모부의 손을 잡고 식장을 가로지르는 언니 모습에 눈물이 핑 돌다가, 너무 재혼하는 여자처럼 하도 여유롭길래 홀딱 깼다. 백지장처럼 하얀 내 스무살에 밝고 환한 스케치를 해 준 건 언닌데 어딜가면 내 자랑만 하고 다닌다. 내 복을 나눠서 언니와 이제 가족이 된 형부와 아기에게 보답했으면 좋겠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