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30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9 첫째날 시댁출동
지금부터 시작 될 전쟁을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두고

니가 피곤할 건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맛사지를 해 두께.
하네다에서 비행기타기까지도 '며눌여행사' 책임자로서 스케쥴표 나눠드리고 인솔하고 택시 예약해서 잡아 타고 짐 부치고 불안에 떨고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 여행자 보험도 들어드리고. (...보험..;;) 벌써 다 지쳐간다.
하지만 쉴 새없이 사진 찍어 주시는 울아버님때매 내가 아주그냥 생기가 팍팍 돌았다. 아봉님과~ 서로 찍어주기. 찰칵찰칵. 꺄아.
신난 고객님. 진짜 신혼부부처럼 즐거워하셨다. 집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나와서 뵈니까 나이도 많이 드셨고 작고 여린 느낌이어서 나는 며눌 이상의 책임감이 막 들었다. '제가 별 탈없이 잘 모셔드릴게요 ㅠㅠ'
뜨끈뜨끈 온돌 스페이스도 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디럭슨데 1층에 위치. 아...하하.. 이건 좀 예상 외인데..
우리 방 전망을 보더니 아버님 주룩 우셨다. 며눌여행사는 이런 클레임 안 받습니다. 다음에 모던만 하고 높은데 예약해 드릴게용.
자, 여기가 명동입니다. 다들 흩어지지 말고 따라오세요.
청계천을 지나 시고객님을 모신 곳은
연타발 고기집. 꼼꼼한 며눌여행사가 배부한 스케줄표엔
첫째날 저녁은 고기니까 기내식은 조금만 드세요라고 적었다.
한우 생 살치살...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 처음 먹어보는 듯...야들야들 어머님도 줄곧 그 소고기가.. 진짜 맛있었지? 그 소고기 참 맛있었어. 이렇게 훗날에도 계속 회상했던 고기였다.
여행내내 아버님의 즐겁고 깨알같은 음주릴레이는 여기서 시작된다
내일 조식은 9시 레스토랑에서 뵙겠습니다.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