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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였던 나

2011-08-09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지

by Previous Dong히 2024. 3. 25.

요즘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베스트 3.

3. "반대 반대!!" 
하루는 택시를 탔는데 앞자리에 앉아 운전기사 아저씨를 담소를 나누던 도중 "손님도 운전 하시죠?" 하고 당연스레 묻더라. (면허는 있으나 신호를 읽을 줄 모르는 관계로 ;ㅂ;) 운전을 못하는 나는 화들짝 놀라서 네..네??? 제가 운전한다구요? 했더니, "아니 아까 타시자마자 왼쪽으로 띠 (안전띠) 찾으셨잖아요."

 

아~~~~~~~~ 한국은 반대여찌. 전 어느 나랄가도 얻어 탈 뿐이랍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무심코 올라도 옆 사람이 "동히씨 반대~반대~" 아차! 파일 표지를 만들 때도 "어먹, 동히씨 반대 방향으로 읽게 만들어야죠" 아차!

2. "아 미안하실 것 까진 없고요."
리듬이 엇갈려서 손이 스치거나 당신의 의도에 방해가 되는 몸짓을 했거나, 미처 거기까지 신경못썼다는걸 알게 됬을때 나도 모르게 어머, 미안해요. 라고 하면 한국사람들. (나는 한국사람 아닌척? ㅋ ) 거르지 않고 하는말.

 

"아, 뭐 미안하실 것 까진 없고요.ㅋ"
진짜 미안할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안할 뻔 했다거나  그랬다면 더 좋았을일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게 "미안해요." 말고는 달리  간결하게 표현할 말이 없어서 그래요.
내가 번거롭도록 이렇게 일일이 (나는 습관이 되어 귀찮지 않으니) 앗 죄송해요! 라고 하면 꼭 기분좋아 베시시 웃으면서도 "아니~ 죄송할 것 까진 없구요~" 하고 필히 쑥쓰러워 하는 주위분들. 나쁘지 않아요 ㅋ

1. "ㅇㅇㅇㅇ 몰라요??????"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손도손 회사식구들과 양치를 하고 있는데  내 말 한마디에 모두가 입에 물고 있던 거품을 급하게 뱉으며 동시에 한 말. "동히씨 하정우 몰라요?? 하.정.우?"  

'ㅂ'  혹시 차기 대통령..? 모르면 매국노?
아니 왜 하정우를 모르냐며, 1+1을 모르는 것과 맞먹는 매서운 질책을 당했다. ㅋ 그러고보니, 집에서 딩구는데 TV에 굉장히 재밌는 노래가 나와서 신기해 했더니 메텔이 그랬다.
"언니 장기하 몰라요?????????????장. 기 . ㅎ ㅏ?????????"
'ㅂ' 장기하? 자꾸 그러니 ...낮익은 이름이기도 하..고? 하지만, 경제침체 장기화가 아닌 그냥 장기하는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 메텔에게 "언니는 장기하 몰라"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저녁 밥 먹다가 "쟤 누구야?" 라는 내 한마디에 또 밥풀을 튀기며 쏟아낸 한마디.

 

"언니...... 추성훈 몰라요????????????? 추. 성. 훈!!!!?????"
ㅋㅋㅋ 
아 'ㅂ' 머.멀라 ㅋㅋ
 

"동히씨. ㅇㅇㅇㅇ 몰라요?????"
하나같이 정말 혼신의힘을 다해 자신의 놀라움을 전하려고 애쓰는 여러분들의 표정이 전 너무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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