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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19

2013-09-09 요즘 뜨는데 좀 나가주셨더니 2025. 3. 17.
2013-08-30 엄마와 사위 부모 살아계실 때 빨리 결혼하라는 지긋지긋한 그 말이 평생 처음 와 닿았던 경험. 엄마는 말이 없고 사위는 한국말을 몰랐지만 그래도 끈끈하게 통하는 가족의 느낌.  이종사촌들이 모여앉아 누구네 신랑이라며 서열에 끼워주고 큰 일 함께 겪는 것으로 처음보는데도 형제 대하듯 술 잔을 기울여줬다. 시집 가 버린 딸년은 은근슬쩍 친정에 모질어지는 법인지 그래서 남의 집 식구라고 하는 건지 엄마 없는 하늘아래가 먹먹하고 무섭다가도 남편 얼굴 힐끗보고는 안도되고 든든했다. 사위 있는 엄마는 조문객들에게 불쌍하단 소리 덜 들었고 사위 있는 장례식장은 엄마 보내주는 슬픔 반, 새 신랑 인사하며 주고받은 웃음 반, 그렇게 처량하지 않았다. 미지근하게 연애하다가 부모님 장례치를 때 옆에 지켜준 사람이랑 결혼하는 이야기도 가.. 2025. 3. 14.
2013-07-14 늘 우리가 듣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면 회사에서는 한국 라디오 방송을 틀어놓는다. 1시에 출근을 하면 MBC 김신영을 중간부터 듣다가 컬투의 두시 탈출로 넘어가서 마지막엔 김창렬의 올드스쿨로 바뀐다.  솔직히 프린터 소리에 잘 들리지 않지만 여러번 반복되는 신곡이 어느새 입에 붙는다던지 디제이가 바뀌어도 계속 비 얘기를 하면 한국은 지금 비가 오는구나.. 춥구나.. 더웠구나..어제 축구 이겼구나..(진 소식은 들을 수 없다.) 오늘 식목일이구나.. 하고 끄덕끄덕한다. 가끔, 두시탈출 김태균이 옥희목소리로 대박 예감의 사연을 읽기시작 할 땐 본능적으로 손을 멈추는데 나만 그러는게 아닌지 사무실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역시나 10만원짜리 사연이 빵 터지면 여자 세명이서 푸하하하하하 폭소 한바탕 쏟고 약속이나 한 듯 다시 타타타타타탁 타자소리.. 2025. 2. 9.
2013-07-04 난파와 변태의 경계 난파ナンパ= 헌팅회사에서 하루종일 기분이 우울해 있는 장신의 비연.(176cm 가명,여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었더니 욕 올라오는 아침의 경험담을 말해줬다. 집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나오는데 어떤 남자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이윽고 시야를 가리면서 어깨를 통통 두드리길래 뭐지? 싶어 이어폰을 뽑았더랬다. 그랬더니 とこいくの?어디 가? (반말로 난파를...)  회사 지각해요. 아 됐어요. 관심없어요. 필사적으로 거절하면서 가려는데 헤롱헤롱한 분위기로 어깨동무를 시도하면서 터치터치. 어쩌다보니 저지하려는 몸짓과 자꾸 접근하는 손이 허공에서 파닥파닥 크로스 하면서 거의 싸움질에 가까워졌다. 아 자꾸 이러면 경찰에 신고할거에요!!! 버럭 하고 몸을 틀었는데 제정신도 아닌 주제에 거기에 기분이 확 상했는지 ... 2025.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