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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던 나

2009-07-29 모르는 여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남자의 대처법

by Previous Dong히 2023. 11. 5.

어제 케이타가 회사에서 묘령의 여인에게 러브레터를 받았다.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모르는 여자가 친구와 함께 편지를 주고 사라졌다는 것! 편지에는 '직원 식당에서 처음 뵙고 줄 곧 관심이 있었습니다. 괜찮으시면 친구가 되고싶어요. 혹시 폐가 아니라면 연락 주세요'와 함깨 모바일 메일 주소를 건네 받았다고 한다.

무어라????!!! 뭐시라!!!??? 
케이타는 이걸 어쩌지? 어쩌지? 하고 마마보이 처럼 물어왔다. 나는 일단, 무시하지 말고 메일을 보내라고 시켰다.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데?"
"넌, 나한테 2년이나 혼나고 여자 맘을 그렇게 몰라?
니가 만약 암말도 없이 무시하면, '아니 왜 대답이 없으세요?'하고
화장실 앞에서 다시 편지를 받게 돼."
"키약... 그건 곤란해....그건 곤란해..."

"그러니, 정중히 거절하는 메일을 보내."
"뭐라고?"
"사실대로~ 못생기거나 뚱뚱한 여자는 무리예요. 전 보시는 것 보다
왕자병에 똥도 많이 싸 거든요?"
"푸하하하하하 그건 곤란해..곤란해...뭐라고 보내야 하지?"

"편지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彼女を悲しませたくないので)여자친구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가 되어 드릴수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이렇게 써."
"잠깐만,, 처음부터 다시 불러봐."
"너 이자식! 외국인 한테 일본어 받아적지마!!!"

"근데,이 彼女を悲しませたくない여자친구를 슬프게 하기 싫다는 말 꼭 써야 돼?"
"어! 거기가 제일 중요해! 너 이런일로 너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싶어?
일단, 거절은 하되, 홀딱 깨게 하지 말고 멋있게 할 필요가 있는거라구"
"이거 멋있어?"
"응 멋있어."

"결혼했다고 하는게 더 간단하지 않을까?"
"이런 멍충이! 그 코딱지 만한 건물안에서 거짓말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
"그럼 약혼자가 있다거나."
"넌 2년이나 나한테 혼나고도 여자맘을 그렇게 몰라? 결혼이나 약혼같은 그런 시스템 때문에 할수 없이 거절 하는 것 처럼 들리잖아. 상상력 풍부한 애들은 '그럼 니가 좀 더 세게 대쉬해주면 내가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줄 수도
있으 텐데~~'로 오해 하잖아. 저.. 세컨드라도 상관없어요. 이러고 나오면 너 어쩔래?"
"그건 곤란해... 곤란해...."
"그러니까, 너의 자발적인 의지로 여자친구가 너~~무 소중해서
당신의 맘을 받아줄 수가 없다고 확실히 말해야 해."
"그런..가?"
"어 그러니까 彼女を悲しませることはできないです
여자친구를 슬프게 할 순 없어요라고 꼭 . 써야해"

" 응, 썻어. 근데 이거 너무 진지한거 아니야? 고백받은 것도 아니고
친구 해 달라고 하는 건데 괜히 오바하는 거 아니야?"
"그럼 가볍게 쓰던지 俺、彼女いるし~残念!
나 여자친구 있으셈~ 유감이셈~"
"푸하하하하 그건 곤란해 ...곤란해.."

"허구헌날 왠 남자한테 편지 전달해 주는 아주 이상한 여자는 없어. 있다면 그건 이상한 여자인거고.
평범한 여자가 이렇게 생판 모르는 남자한테 용기내서 편지를 주는 자체가 인생에 손에 꼽을 만한 경험이야. 그러니까, 넌 그 여자분이 트라우마로 남지않게 거절 할 거면 될수 있는 한 정중하게 해 주는게 좋아. 안그럼 너 저주 받는다."
"헉.. 그건 곤란해..곤란해.."

케이타는 한 시간이나 걸려서 메일을 보냈고.
묘령의 여인에게 즉각 회신이 왔다.
"여자친구가 있으신지 몰랐어요.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라고

후후후후후후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튼 나는 "彼女を悲しませることはできません”여자친구를 슬프게 할 순 없어서
여자의 유혹을 뿌리치는 남자의 여자친구가 된 기분을 만끽.
ㅇ ㅏ 행복해...
(자기가 생각해 내고 강제로 말하게 시킨 주제에.. 감동에 취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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