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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던 나

2014-01-16 사이판 첫째날

by Earlier Days히 2025. 9. 9.

 가을에 부랴부랴 예약할 때부터 사이판은 운명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 고객님, 연말 비행기가 딱 2좌석이 남아있네요!" "당장 예약해 주세요! 클릭!!!!" "예엡!!!!" "어머 고객님 원하시는 호텔에 방이 딱 하나 남아있네요!!" " 아... 그래도 오션뷰가 아니면 다른 곳을 알아 봐..." "그 방이 오션뷰에요 고객님!!!" "당장 예약해 주세요!! 클릭!!!" "예엡!!!" 상술이라고 보기엔 진심으로 기뻐하는 여행사 직원과 마치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대 흥분 속에 초스피드로 예약한 플랜이었다. (이 분.. 오키나와도 하와이도 이런식으로 표 파는거 아니야? 그렇다면 너에게 즉석판매기란 영예로운 별명을 붙여주겠어. 놀라운 녀석 ㅠㅠ)

고단수 영업에 놀아났던 어쨌던 이렇게 기분좋게 돈 써보는 경험이 없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착착 여행 준비는 진행되었다. 초가을이었던 당시, 수영복의 세일이 시작되었고 케군의 수영복 2벌, 내 비키니 2벌, 원피스며 반팔 준비를 마쳤다.

비행기 매니아인 케군은 얼마나 설레던지. 얜 또 지금이 여행의 하일라이트다. 여행사에서 스카이팀 라운지 쿠폰을 받아서 탑승시간을 기다리기로했다.

 

일본이나 한국 항공사처럼 미모의 젊은 승무원만 있는게 아니어서 아 역시 다르다 싶었다. 나이가 지긋한 베테랑 승무원들이 많고, 일본인인데 숏커트 머리에 샛노란 브릿지를 넣고 새빨간 립스틱을 한 강렬한 승무원도 있었다.  하나도 불량하거나 불성실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 멋있었다. 위험에 처하면 반드시 구해줄 것 같은 든든함.

 

여기는 높이가 5M나 됐다. 정말 물 속을 들여다 보기만해도 죽음을 느끼게 하는 수위였다.  케군은 4박 5일 오미터 풀에서 나올 줄을 몰랐다. 

 

 동서가 이 사진 보더니 살인사건 현장이냐고 빵 터졌다. 저거 조명 켜진건데 ㅋㅋ 허니문 사진 제목은 굴욕의 핏빛 풀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