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데뷔 초기는 원래 바쁜법. 빡빡한 이튿날이 밝았다. 팔자 좋게 자고 있는 왜놈을 깨워서 후딱후딱 옷을 입혀 데려 나가 꾸역꾸역 아침을 먹였다. KFC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이건 내가 한국은 맛있다고 해서 시작된 이야기 였는데.... )먹어보니 .. 이건원... 여행 중 최악의 음식에 꼽히고 말았다.
미안해 케군. (이웃들이 댓글에 KFC왜가세요? 할때 그만두었어야 했던..) 케군이 투덜 댈새라 맛없다고~맛없다고~ 부랴부랴 선수를 치고 얼른 경춘선 선로위에 몸을 실었다. 파하하.
여느 도시나 다름없는 재개발 잘 된 역주변에서 도저히 조선왕릉의 모습이 상상이 안갔다. 삼삼오오 대낮부터 막걸리에 장기판을 펼치힌 할아버지들한테 여쭤보고 물어물어 찾아갔다. 뜻밖에도 커다란 예식장 뒤를 돌아가니 새초록한 왕릉이 나타났다.
여긴, 예전에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와- 가까운 곳에 저런곳이 있구나. 해서 찾아가 보게 된 곳이다. 특히 일제치하 시절의 조선에 대해 관심이 지대한 케군이 "고종하고 명성왕후 무덤 가볼래?" 했더니 단박에 "갈래"했던 것.
다시 전철을 타고 향한 곳은 대패 삼겹살을 간장양념에 푹 담가 구운 다음에 갖은 야채들로 쌈을 해서 먹음직스럽게 먹어 주는 원조쌈밥집이었다.
원조쌈밥도 이번 여행에 두번째 수확! 케군의 페이보릿 리스트
"맛은 어떠세요?!! "
"とまんないわ~"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군요.)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먹고 난 후엔 강남역까지 걸었다. 걸으면서 6차선 대로변의 고급 브랜드 매장, 고층 빌딩, 호텔들이 늘어선 또다른 이색적인 한국을 보여주고 케군이 좋아하는 교보문고로 향했다. 이 왜놈은 교보문고만 가면 나를 버리고 신나서 들어가는구나..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는 품절 되서 못사고(여행이 끝날때까지 심각하게 찾아나녔음.) jisun의 CD를 구입했다. 후..나오자 마자 또 어느새 파리바게트 카페에 들어가 있는 돼지같은 시츄에이션
케군은 그냥 숙소로 가기 아쉬웠던지, 동대문에서 옷을 한 벌 사자고 했다. 어제도 명동에서 옷을 사고 오늘도 동대문에서 옷을 사자네. 바람이 났나.
처음 가 본 동대문에서 화들짝 놀란 것은 밤새도록 휘영청한 거리도 거리지만 프레야 타운 앞에 난데없이 돌아가고 있는 어트렉션 팡팡이 였다. (회전하면서 사람을 팡팡 튀기는 놀이기구가 있다.)
"저게 뭐야?"
"음...도톰보리앞 돈키호테에 돌아가는 관람차 같은거야."
라고 했지만 뭔가 많이 틀린 듯. ㅋ
한참을 그 앞에서 팡팡 퉁겨져 나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S언니네 형부 매장에서 티셔츠랑 셔츠 한벌씩을 사고
나는 멜론을 한 개 집어들어 먹고
"오늘 뭐가 제일 재밌었어?"
"막걸리!"
"음.. 그래."
난 기억도 안나는데 원조쌈밥집에서 마신 막걸리가 제일 좋았나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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