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되는 날 케군이 한국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하녀처럼 케군의 빨래를 했다. (코인란도리에서 기계를 돌렸다.) 그리고 배급 받은 던킨 도넛츠의 모닝메뉴.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렸다. 창 밖에 커다란 교보문고를 보니까 본능적으로 여기서 내려야 한다는 듯 케이타가 자석처럼 광화문에 이끌려갔다 (도데체 교보문고를 얼마나 좋아하는 거지.)
역시 드림하이의 OST는 절판 되서 케군은 크게 낙담했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다름아닌 경복꿍!
저 분들이 말로만 듣던 호위대..?
이 일대에서 관광유치 최고의 일등공신이시다.
어찌나 인기가 좋이신지 엄청 너운 날이었는데 아-멋져멋져.
타이밍이 좋아서 일본어 안내 프로그램에 참가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우 차분한 한복을 곱게 입으신 해설가 한 분이 나오시자 모여있던 일본인들 표정에 웃음이 활짝 번졌다. 케군도 해설 따위 필요 없다면서 단체 활동 거부권을 행사 하고 있다가 아름다운 여인네를 보자 태도를 바꾸었다.
잠시, 해설가의 설명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궁의 건축양식과 설립 역사에 대해 조곤조곤 말씀하시다가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인해 불이 났고 일제 치하때는 경복궁을 해체하여 재목으로 쓰고 거기다가 총독부를 세우고 말도 못하게 헐어 버렸다는 내용으로 변했다.
듣고있는 청중의 절반이 어색하게 아...하하..하고 웃다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옆 사람과 "알고 있었어요?" "아.. 전혀 몰랐네.." 란 말만 되풀이 했고 남자들을 포함 한 나머지 절반은 팔짱을 끼다가 풀다가 자세를 바꾸면서 어색하고 당혹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전원 다 해설가의 얼굴을 똑바로 못 쳐다보고 눈빛을 피해버렸다. 그 틈사이로 나는 호기심과 심술이 가득찬 검은 눈빛으로 구석구석 그들을 관찰했다! 우헤헤우헤헤
죄가 없다면 우릴 똑바로 쳐다보란말이야! 쳐다봐!
그 뒤에서 그런 나를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케군이 보고있었다. 'ㅂ'
그리고 다음은 이번 여행 최고의 하일라이트!
토속촌 방문!!
케군이 매우 흡족해 하며 청취했던
아이튠 브로드캐스트의 (한국어 관련) 인기방송에서 들었던 바로 그 토속촌이다. 그야말로 기대치 오만볼트.
짜잔!
삼계탕 안 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차암 맛나더라. 어른아이 할 것없이 정말 맛있고 그에 딱 걸맞게 불친절 해 주시는게
아니나 다를까 였다. 돈이 사람을 망치는게냐 아니면 이 이상 손님이 오면 곤란하다는 뜻인게냐.
케군이 한국말을 모르는게 고마웠다.
한국사람이 불친절해 보여도 속마음은 그렇지않아~ 가 먹히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돈 받으시는 분들은 친절하셨다. ㅠㅠ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게 이럴 때 쓰는 게 아닌데 그래도 다시 갈 거 같다. ('A')
배를 불린 후 명동으로 이동했다. 이틀 전이었던 자신의 생일날 선물을 스스로 골라놓은
착한 여자친구를 위해 케군이 백화점으로 납시었다.
여기 음반 매장 아저씨가 명동내에 전화를 다 해 주셔서 우리는 코즈니 지하에서 드디어 드림하이 OST를
살 수 있었다!! 내가 다 기쁘다! 구주 오셨다! 이놈의 드림하이!!
그리고 드디어 제대로 된 닭을 먹여 주었다.
다리랑 날개만 엄선해서 시킨 바삭바삭 더 후라이팬~! 케군이 사랑하는 맥주에 감자까지 최고의 만찬이 아닐 수 없다.
어여 먹어..먹...!
다 먹었구나? 'ㅂ'..
소스와 튀김옷이 최고였다면서 케군의 극찬이 쏟아졌다.
그리고 제발 BBQ를 먹여달라며
도데체 어떤 맛이냐며 BBQ를 졸랐다.
그거슨, 다음 스테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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