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한기, 악취 등이 자극이 되는 외에도, 햇빛을 보면 쉽게 재채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햇빛의
강한 빛의 자극으로 눈물이 분비되어 이것이 누관을 지나 비강으로 들어가서 비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광성 재채기 반사'라고 하는 모양인데.
이러한 생물학적 과정들은 나도 오늘 처음 알았지만 햇빛을 보면 원래 재채기는 나오는 것이다. 이건 내 기억력이 살아있는 유아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주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늘 낮에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어제 날씨가 삐졌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고 자비로운 햇쌀이 마구 쏟아져서 밖에 나오자 마자 나는 재채기를 했다. 한 번 더 나올락 말락 하길래 시원하게 재채기 하려고 태양을 쳐다 봤다. 바로 화끈한 재채기가 나왔다.
만족..만족..
S와 N에게 "근질근질 할 때 햇빛 보면 진짜 재채기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요?" - 이 이야기를 하고도
나는 너무나 새삼스러워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할 말 없는 사이들도 아니고! 친할만큼 친한데
1. 고구마만 먹으면 목 맥히지 않아요?
2. 여름에 모기 물리면 진짜 간지럽지 않아요?
3. 출근할 때 비와서 장화 신으면 퇴근할 때 너무 찝찝하죠?
뭐 이런 수준인거다. 진짜 대화가 고갈 되서 어떻게든 잇고 싶을때 억지로 상대에게 화제를 제공하는 꼴이다.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 누가 듣고 싶겠냐. 다시 줏어 담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진부해서 남 한테 물어 본적 없었는데 상상조차 못 햇는데!!
나만 그렇댄다.
S도 N양도 이사님도 부장님도 햇빛을 보는거랑 재채기랑 무슨 상관이냐며 살다살다 처음듣는다고 하시니, 이 모든 게 나를 골탕먹이려는 일 같았다. 난 정말 평생.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햇빛보면 재채기 하는 줄 알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재채기가 나올듯 말듯 할 때 밝은 빛을 쳐다보면 게이지가 막 차오르면서 모두가 밖으로 뿜는 데 성공하는 줄 알았다.
아니 그럼 재채기가 근질근질 할 때 어떻게 노력하는 거야?
모두 무슨 노력으로 해결을 보는거야?
그냥 안 나오면 말았던 거야?
나 : 케이타, 빛을 보면 재채기 나와?
케 : 나와~
나: 다른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구~
케: 바보야????!!!!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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