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커튼은 결국 무지루시로 결정.
두번째에 방문하니 코디네이터를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미친듯이 하던 고민이 시원시원 사르륵 날아가는 걸 느꼈다. 무지루시 직원 언니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본인 집이라면 뭘로 하시겠어요?" 이 한마디로 다 결정해 주셨다.
눈이 반짝! 하시더니.
베란다에는 내가 하고 싶어하던 2급 차광커튼의 그레이 베이지톤으로, 새로 나온 신상품 카키빛 커튼을 식탁 뒤 애매한 사이즈 창에, 같은 소재의 죽은 핑크 빛 커튼을 서재 방에, 그리고 침실에는 어두운 브라운컬러 커튼과 같은 소재의 천으로 블라인드를 맞춰주셨다.
시체핑크와 시체카키색이 교대로 들어가 있는 줄무늬 쿠션도 샀다. 무지루시 직원분이 이렇게 커튼 두개를 하시고 쿠션 커버를 베이지/핑크/카키가 들어있는 걸 한다면 집 전체가 모두 이어져 통일성과 다채로움이 공존한다고 하심
집 근처 몬쟈야끼 집에 갔다.
특제 몬쟈 위에 라면땅을 마구 뿌리시더니 미원을 소복히 팍팍팍 쳐 주셨다. 이렇게 대 놓고 자극적인 맛을 연출하시니 시원하고 좋군요.
어릴적에 나는 어린이대공원 후문 근처에 살았었다. 일요일이면 88열차가 하강할 때 들리는 비명소리에 잠이 깨곤했다. 날씨가 맑으면 대관람차가 보였고 한 낮에 심심해지면 언니랑 잠깐 바이킹만 한 번 땡기고 번데기 씹으며 집에 오기도 했다.
다시 그런 특별한 일상이 기대된다.
시부야에 다녀와서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려는데, 나만 괜찮으면 공항버스 터미널까지
같이 가고 싶다 하셨다.
케군이랑 같이 장난치며 찍은 셀카를 보여드렸다.
나보다 너무 설레하셔서 재밌었다. 목석같던 아들의 연애하는 모습이 얼마나 우스우실까.
공항버스비 2700엔을 내 주시겠다고 하셔서 극구 사양하니
또, "우리 가족 버스빈데"
라고 하셔서 울컥....
눈물을 마구 훔치며 버스에 올라탔다.
목이 막 메었다.
관심 받고 싶은 유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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