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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던 나

2012-07-11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6 마포갈매기

by Previous Dong히 2024. 11. 7.

벌써 여섯번 째 방문이라니 한 번 올 때 평균 6일 체류니까 1년 동안 약 36일을 한국에서 만났고, 내가 7월/10월/1월 한 3번 일본을 갔나? 총 18일을 만났다고 치면 1년간 54일 데이트. 1년은 48주.  매주 만나는 연인과 빈도가 비슷해.. 이게 정녕 롱딜까? 'ㅂ'

 

비가 오는 목요일에 도착한 케군은 오늘 저녁 스케쥴은 치킨이라고 오븐에 구운 오빠닭 치킨이라고 누누히 말했건만 비가 와서 그런지 갈비라고 양념갈비라고 불쌍하게 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나는 마포갈매기에 데려갔다.

 

매콤한 양념갈비랑 양념 갈매기살도 그렇지만 마포갈매기의 자랑! 이 계란크러스트! 흥건한 기름을 두른 크러스트 전용 둘레판에 잘게 썰은 무김치를 뿌리고 양은주전자에 담긴 계란을 부으면 완성인데.

 

처음 보는 광경에 케군 역시 떡실신.

마포갈매기의 새콤한 냉면은 정말이지 내 입맛이었다.

 

그러고도 호텔 1층에서 커피를 마시겠다는 이 녀석의 배는 밑 빠진 독인가. 매일이 축제인가.

 

호텔로 돌아가서 인쇄 된 청첩장을 보여주었다. 캬~ 아무리 내가 구상한 작품이지만 너무 깔끔하고 너무 세련되서 말을 잇지 못할 것이다. 케군도 전통적이고도 모던한 우리의 청첩장이 무척 맘에 들었는지 한국어 인사말 부분을 밤새도록 읽고 또 읽느라 정말 시끄러웠다.

 

2024년에 덧붙이는 글 :

마포 갈매기 지금도 있는지 찾아봤다. 여전히 바삭하고 포슬해 보이는 계란도 둘러주시네. 한국 가면 다시 한 번 맛 봐야겠다. 내가 나에게 알려주는 맛집 보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