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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살이 나

2013-04-14 일상 일기

by Previous Dong히 2024. 12. 8.

4월 초 열흘동안 오전부터 오후까지 Full로 출근했다

퇴근 후 들린 신주쿠 도서관

사장님이 한국 가 계시는 동안에 우리 세상이 될 줄 알았더니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농땡이는 커녕 자진해서 야근 할 정도로 너무 바빴다

전날 폭풍우는 그쳤지만, 하루종일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바람은 대개 ↖이 쪽으로 불어닥쳤다.

이렇게 ↖ OK?

집에가는 길에 미트볼 두 봉지 사서 어머님께 하나 선물로 드렸다. 

한인타운에서 제일 괜찮다는 치킨집을 수소문해서 케군을 불러 같이갔다.

정통 샐러드 나왔다. 케군이 이 처음보는 심플한 샐러드를 몇 입 먹더니, 이렇게 새콤달콤하면서 마일드한 드레싱 어떻게 만든거냐며 떡실신했다. "케첩이랑 마요네스 섞은건데? "했더니 믿지않았닼 ㅋ 그럴리가 없대.ㅋ 

 테이블에 핑크색 야구모자를 나란히 쓴 여자 손님 두명이 들어왔다.  화장끼없는 학생들이었는데 한 여자가  매우 가느다랗고 아기같은 목소리로. "아웅~ 이제야 드됴 치킨먹는당. 이제 꿈에 안나오게따~"애교가 철철 넘쳤다.
그러다가 갑자기 돌변하면서 "어머! 언니 그년이랑 아직도 놀아요? 난 완전 절교했잖아. 아우 진짜 본성을 알아봤어!" 걸죽하고 씩씩한 목소리가 !!!
그러더니 또 언제 그랬냐는듯. "내가 참치캔을 못따잖앙. 아 무서워. 진짜. 엄마한테 참치좀 보냉징 말라닝깡. 친구오면 두어개식 따 놓공가라공해. 아직동 못먹응 참치가 한가둑이양. 친구가 안놀러왕. 꺄하하항핳." 애교 넘치는 목소리에 내용까지 대박이다.
치킨 먹다가 뿜을 뻔한 걸 내가 겨우 참으니까 케군이 궁금해서 미치려고 했다. 뭐라고 하는거야? 뭐래뭐래???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 여기요~~~~ 여기. 재떨이 즘 주세용" 재떨이가 오자 조신하게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피다가
다시 돌변해서 앞에 앉은 '언니'에게 걸죽하게 하소연을 한다."아오 진짜!! 일본 라이터 왜 이렇게 빡빡해? 나 완전 손 빨개진거 봐. 짜증나! "  치킨 먹는동안 몇 번의 변신쇼를 봤는지 모르겠다. 
 

그날 따라.. 여기저기 드러누우며 관심 받으려던 유스케.

 

현관 밖에서 혼자 저러고 있는 걸 발견.
저 외로운 영혼...쯪쯪..

고급 사료 먹고 디룽디룽 살 쪄가지고..

바다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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