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는 나

2010-04-14 오카라는 잡채 카츠오 부시는 베이컨 팽이버섯은 딸기잼

by Previous Dong히 2023. 12. 2.

요즘 내 안에 놀라운 능력이 깃들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정보에서 해방 되게 된 것이다. 얼마전에 '카츠오 부시'가 왜 맛있는지 알았다.야키소바 위에 뿌리다가 조금 입에 넣고 씹었는데 구운 베이컨 맛이 나는게 아닌가.다랑어 주제에 육류 맛이 나서 특별했던 것 인가보다. 이 이야기를 주위의 모든 일본인에게 했더니 평생을 먹어 왔지만 잘 모르겠다 했다. 내가 손으로 찝어서 켄지 할아버지한테 먹여주고 잘 씹어보라고, 눈도 감아보라고 했건만.. 70평생을 사시고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셨다니...
또 얼마 전엔 켄지 할아버지가 오카라(콩비지) 볶음을 양념 넣고 맛있게 해 놨길래 안 숟갈 먹고 번뜩했다. 이것은 잡채야. 이 떡같은 모습의 반찬에서 윤기가 좌르륵 한 잡채와 똑같은 미각을 느낀 것이다. 그러고보니 난 원래 팽이버섯을 후라이팬에 구울 때 딸기잼 냄새가 난 다는 것을 어릴 적 부터 알고있었다. 외형에 아랑 곳 않고 다른 흡사한 것을 연상 시킬 수 있는 이 능력의 이름은 뭘까. 장기적 오감 기억력? 형태 개념 초월 매칭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는데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이왕 하늘이 내려주실 거라면 와인 맛을 가리는 소믈리에의 천부적인 능력으로 발전시키게 해주시거나 .. (와인은 다 그게 그거 같았다. 다른 종류의 능력인가봐)
이런 이야기를 나오키 아저씨와 신나게 하고 있었더니, 아저씨가 일본에서는 푸딩에 간장을 뿌려 먹으면 우니(성게회) 맛이 나고 바나나에 마요네즈 뿌려 먹으면 메론 맛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거절할 틈도 없이 바나나를 하나 까서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 주셨다. 그래서 메론 맛이 났냐구? 그것은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투ㅐ투ㅐ투ㅐ

'생각하는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8-28 하느님 도와 주세요  (0) 2023.12.18
2010-06-04 유월의 잔소리  (2) 2023.12.18
2010-03-27 생각 안 나는 답답함  (0) 2023.12.02
2010-03-12 생강한 여자  (0) 2023.12.02
2010-01-22 헤어 연대표  (0)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