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나19 2010-08-28 하느님 도와 주세요 어머님이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한국으로 온 지 3일째 입니다. 죽음이 엄습하는 숨막히는 건물 안에서 면회시간만 초조하게 기다리며 우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는 마치 3개월 같은 3일이 지났지만 아직 엄마는 두 눈을 꼭 감고 작은 미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내가 온 걸 아는지 모르는지 도데체 지금 어디서 길을 헤매고 있는건지 아무 말도 해 주지않아서 야속하다가 그 동안의 많은 일들이 그냥 다 후회스럽다가 .. 죄책감이 옥죄여 오기만 합니다. 고생만 잔뜩 하고 이제 조금 "엄마 너무 요즘 행복해 문화센터에서 컴퓨터로 메일 쓰는거 배워서 우리 딸한테 제일 먼저 메일 보내는거야"라고 바로 이틀 전에 엄마의 그런 글을 읽었는데 왜 하늘은 우리 엄마에게 그런 작은 행복도 허락하려 하지 않는건지 엄마라는 여.. 2023. 12. 18. 2010-06-04 유월의 잔소리 인생이 뜻대로 안풀리는 경우가 있다. 정말 죽어라 운이 안 따라줘서 그런 경우도 물론 있지만 90프로의 이유는 자업자득이다. 미리 하지 못한 일들의 결과가 나중이 되서 벌어지고 있는것 뿐이다. 그리고 그 일들은 너무 어려워서 할 수 없는 것들보다 귀찮아서 안 하는 것이 태반이다. 가만있어도 뭐든지 술술 풀리는 인생이란 없다. 2023. 12. 18. 2010-04-14 오카라는 잡채 카츠오 부시는 베이컨 팽이버섯은 딸기잼 요즘 내 안에 놀라운 능력이 깃들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정보에서 해방 되게 된 것이다. 얼마전에 '카츠오 부시'가 왜 맛있는지 알았다.야키소바 위에 뿌리다가 조금 입에 넣고 씹었는데 구운 베이컨 맛이 나는게 아닌가.다랑어 주제에 육류 맛이 나서 특별했던 것 인가보다. 이 이야기를 주위의 모든 일본인에게 했더니 평생을 먹어 왔지만 잘 모르겠다 했다. 내가 손으로 찝어서 켄지 할아버지한테 먹여주고 잘 씹어보라고, 눈도 감아보라고 했건만.. 70평생을 사시고도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셨다니... 또 얼마 전엔 켄지 할아버지가 오카라(콩비지) 볶음을 양념 넣고 맛있게 해 놨길래 안 숟갈 먹고 번뜩했다. 이것은 잡채야. 이 떡같은 모습의 반찬에서 윤기가 좌르륵 한 잡채와 똑같은 미각을 느낀 것이다. 그러고보니 .. 2023. 12. 2. 2010-03-27 생각 안 나는 답답함 중학교 때 였는데 반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드레곤 볼'에 나오는 연보라색 머리를 한 초사이언의 아들 이름이 죽어라 생각이 안났다. 베지터니 피콜로니 마인부우니 벼라별 등장인물 이름이 다 생각나는 가운데 그 꼬맹이 이름만 몇 시간을 끙끙대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도 나 혼자가 아니라 또 한 개의 머리를 맞대도 말이다. "아유!!!!" "아으.....!!!" 하며 신음이 절로 나오던 그 답답함이 너무 생생하다 그 다음날 등교 하자마자 친구는 "야!! 야야! 나 알아냈어!!" 하고 내 자리로 달려왔다. 나는 그때 그 친구의 표정도 여지껏 잊혀지지가 않는다. 드라마가 아니라 진짜로 저렇게 환희에 찰 수가 있구나. 드레곤 볼의 '걔'이름은 어이없게도 '트랭크스'였다. 세상에.. 이렇게 입에 짝짝 붙는 이름인데.. 2023. 12. 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