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군은 계란에 돌돌말은 김밥을 보고도 그다지 감탄하지 않아서 쳇!! 하고 있었는데, 저 샛노란 단무지를 한번 베어먹더니
이렇게 새콤하고 달콤한 단무지는 어떻게 만들어찌!! 삿빠리!! 하면서 떡실신하더라 ㅋ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오후에 이런 사진한장이 날라왔다.
혼자 명동가서 뭐했냐고 했더니.
"사진 보여줬잖아. 못봤어?" 하더라. 즉슨, 커피마시고 돌아왔다는 얘기. 그럴거면서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현금을 십몇만원이나 달라고 했을까. 혹시 모른다며 동전도 잔뜩 가져가던데.... 동전은.. 왜...? 뭐땀시..
퇴근후엔 메텔과 C군을 만나서 드디어 염원해 마지않던 막걸리를 걸치러 갔다. 5시 30분 칼퇴하는 나를 보고 야근을 밥 먹듯 하던 케군은 어이없어 하며 "후후후후, 여긴 야근하면 무능하다 손가락질을 당하지."란 말에 컬쳐쇼크를 받았다.
요즘한창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생막걸리를 현지에서 먹는다니 얼마나 흥분하던지 탄산탔냐며 톡톡쏜다고. 진짜 안탔냐며 몇번이나 의심하면서 발그스레 어찌나 좋아하던지
메텔이 점원한테 "이거 생막걸리죠?" 물었더니 아니래.............
우리 셋은 그냥 이 비밀을 무덤으로 가져가자고 눈빛으로 합의 봤다.
식사 마치고, 동작대교 가운데 있는 구름다리에서 맥주를 한잔!
케군은 또 메텔이 시킨 왕돈까스 맛에 떡실신하고 ㅋ 아까 그 단무지라며 또 색소 팍팍 절인 단무지에 너무 행복해 했다.
저 소스가 뭐냐며, 씹을수록 맛있다믄서 싸구리 왕돈까스. .를 ..ㅎㅎ
단무지고 돈까스고, 일본음식 서민레벨로 응용한 버전을 좋아하는구나. 이거이거 오뚜기 카레랑 용우동 먹고 헤어나오지 못하는거 아냐?
마지막날은 케군이 집에 가는날. 밖에 비는 주룩주룩 오고 시간은 너무 애매해서 밥 한끼 먹기로 했다.
저렴한 런치메뉴에 신용카드 30프로 할인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케군. 그러나, 어딜가도 커피에 크립 (1회용 프림)안 준다며 불만이 많으셨던 케군.
그리고, 마지막 공항에서
1주일간의 긴 휴가를 마치고, 몇가지 한국말을 배워가는 케군. 한국남자들도 결국 유니끌로에서 팬티를 사는 사실을 알고는 다음 휴가때엔 속옷 많이 싸가지고 오겠다고 결심한 케군. 한국엔 사람들이 말도 잘 걸고 참견도 하니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겠다는 케군.
꼬옥 안아주고는 다시 헤어지고, 또 집에 가는 동안 울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보는 날을 손 꼽아 기다리는 나.
또 올거지? 'ㅂ'
응! 'ㅂ'
나도... 일본 가고싶은데...'ㅂ'
...... 안돼.. 가만히 있어.. 'ㅂ'
한국에 푹 빠졌구나? 'ㅂ'
.. 그런거 아니야. 'ㅂ'
그럼 담엔 내가 일본에 갈꺼야! 'ㅂ'
......안돼.. 가만히 있어.. 'ㅂ'
빠졌네.. 빠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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