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다녀온 다음날 나는 출근이 시작 되었고 오전 업무가 거의 끝날 즈음 왓츠앱으로 불러냈다. 지금은 고작 1시간의 점심시간. 외국에서 찾아온 관광객의 기호 따위 전혀 염두 해 두지 않고 동공에 맺힌 간판 순서대로 들어가서 마구 위장에 쓸어 넣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시간을 남겨서 음료수 혹은 디저트까지 해결 할 수 있을까를 위해 움직였다.
그날 안구에 제일 먼저 들어 온 칼국수 샤브샤브
궁시렁 댈 틈도 주지 않고 나는 사무실로 가야겠다고 했고 케군을 지하철 역 쪽으로 밀어 넣었다.
만에 하나 야근을 하게 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여 완벽한 대량의 업무들을 소화하고 있는 동안 케군은 박물관 탐방 인증사진들을 찍어 왔다. 시계가 5시 30분을 알리기가 무섭게 컴퓨터 전원을 끄고 위협적인 하이힐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왔다. 호텔 로비에 들어 서자마자 집에서 반기는 페페랑 비슷~한 얼굴을 한 케군이 멍멍 "왔어?"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엉덩이좀 붙일까 했더니 파파존스 피자를 먹으러 가자는... 그건 레스토랑이 강남에만...
다음날 케군이 혼자서 청와대 사랑방에 견학 갔다 왔는데, 지나가는 케군을 경찰이 불러세워 방문목적을 물었다고 했다.
나: 헉, 그래서 뭐라고 했어?
케: 저능, 일본사람 인데요? って言った!
라고 하니, 지나가게 해 주더란다. 뭔가... 한국어를 잘하는 것 같으면서도 웃긴..
'연애하던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10-23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2 [아이폰의추억] (0) | 2024.05.25 |
---|---|
2011-10-23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2 [이틀 혼자놀기] (0) | 2024.05.25 |
2011-10-11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2 [부산편-아쿠아리움&동래파전&용궁사&유부보따리] (0) | 2024.05.25 |
2011-10-03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2 [부산편-태종대&광안리&민락촌&해운대] (0) | 2024.05.25 |
2011-09-28 케군의 한국여행기 ver.2[광화문&경복궁&토속촌&명동&후라이팬 편] (1) | 202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