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귀엽게도 우리는 결혼식을 마치고 싱콩옹셍을 떠났다. (신혼온천) 우에노에서 고르고 골라 가을 향을 꽉꽉 눌러 담은 벤또도 사고 기차에 오르자마자 창 가에 주전부리를 늘어놓으면서 들떴다.
도착해서 처음 눈 앞에 펼쳐진 유바타케의 유명한 광경.
쿠사츠 온천의 특징은 유황을 많이 머금은 산성이고 굉장이 온도가 높으며 살균효과가 뛰어나 일본의 3대 온천, 쿠사츠,벳부,하코네 중 하나인 고효능 온천이다. -라고 써 있다. 온천이 뜨겁다는 게 아무래도 큰 특징인데 커다란 노와 같은 것을 들고 여러명이서 민요에 맞춰 온천을 젓는 춤을 춘다. (체험 못함)
여관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잎사귀들을 둥둥 띄운 그린가득한! 발코니였다. 숙박하는 내내 너무 좋아서 저기에 방석을 내고 앉아 차도 마시고 드러도 눕고 화장도 하고 벌레랑 놀았다.
진짜 지질듯이 뜨거운 쿠사츠 온천에 등짝까지 들어가니까 온 몸에 전기가 올 정도였다.
영업이 끝나고 불이 다 꺼진 음식점 앞에서 케서방은 내일 무슨 소바를 먹을지 정하고 있었다. 뻑쩍지근한 밥 상을 무른지 한 시간도 채 안됬는데 먹을 것으로 머릿속이 가득찬 쓸쓸한 케서방의 어깨를 나는 자상하게 톡톡 두드리며 야키토리와 맥주 한잔을 내밀었다.
"발랑~ 뒤집어써냐옹~. 츠쿠다니(간장에 절인 반찬) 사가냐옹~ "옴마야. 안돼겠다. 아줌마 다 주세요!! 츠쿠다니 팍팍 주세요! 나도 나중에 장사를 하게 되면 대문에 하얗고 잘 뒤집는 고양이를 갖다 놔야겠다. 네가 바로 마네키 네코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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