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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던 나

2013-02-15 발렌타인 시즈오카

by Previous Dong히 2024. 11. 26.

두유 좀 맛있게 먹는 방법 없을까요? 했더니 메구씨가 기분(紀文)의 두유 시리즈를 알려줬다. 홍차 맛 두유, 딸기 맛 두유, 바나나맛, 커피맛!! 무심결에 지나쳤던 저게  (태양으로 돌격하는 기러기 자살 마크) 이런 거였다니.

 

스시집이  긴 행렬로 들끓는 걸 확인하고는 일단 바다를 먼저 보러 가기로 했다. 버스타고 가다가 케군이 대학시절 자취했던 아파트를 발견해서 알려줬다. 매우 추억 돋았는지 혼자 신나서 옆에 사쿠라에비 소바집이 어떻다는 둥 저런 게 생겼다는 둥 그땐 없었다는 둥 재잘댔다. 내가 당시 저 집에 들락거린 그년 이름을 대라며 화제를 바꾸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합성처럼 후지산이 반 투명하고도 맑게 보였다. 너무 환타지한 느낌이라 이 곳에서 저 곳 까지의 거리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코 앞일 듯 하지만 먼 미래인 것도 같고 엄청 멀리 보이지만 바로 손에 물렁하고 잡힐 것 같은 색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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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을 들여 겨우겨우 바다 구경을 하며 성장한 나 같은 사람은 수백장의 바다사진을 본 들 쉽게 떠올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직접 바다에 오면 그랬지! 바다는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하고 감탄한다. 

 

케군은 바다에 돌과 폭언을 던지고 때로는 호쾌히 웃으며 바다를 즐겼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즈오카의 명물 시라스(잔멸치?), 사쿠라에비(잔새우)스시와 머리가 큰 생선 튀김을 시켰다.

 

집에 가기전에 야경 보여준다고 높은 곳에 올라갔는데 올라가자마자 케군이 배를 부여잡아서 부리나케 산을 내려와야했다. 으휴... 분위기있게 차 한잔 못하고 쌀 것 같다며, 이것은 긴급상황이라며 무드없는 케군의 드러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흑흑. 

 

집에 와서 시즈오카 오미야게를 뜯었다. 한국에서는 작은 게를 간장에 절여 껍질까지 으드득 짭쪼롭하게 반찬으로 먹었는데 시즈오카는 달달하게 튀겨서 술안주로 먹나보다.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으드득으드득 먹어버렸다.
 
이렇게 발렌타인 초
코렛은 시즈오카의 잔새우 스시로 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