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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던 나

2011-01-07 신년 디즈니 씨

by Previous Dong히 2023. 12. 19.

사실 1월 1일에 디즈니에 놀러 가려고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 같아서 1월 2일에 다녀 왔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별반 다른 짓이 아니란 걸 알았지) 어쨌튼, 날이 너무 청아해서 오늘은 정답이구나 하고 뛸 듯이 좋았다.

호화로운 미키 쇼파가 있는 특별한 전철을 타고 디즈니 씨로.

저 전철은 디즈니가 만든 거라고 생각해서 매번 티켓을 사서 탔는데 케이타가 보통 공공교통기관에 쓰는 pasmo카드를 삑 하더니 개찰구를 통과하는게 아닌가. 나도 내 suica를 댔더니 삑- 하고 통과 됐다.

어머. 여기 구간의 운임은 JR의 수입일까 디즈니의 수입일까. 되게 궁금했다.

 

케이타 뒤에 영어권 백인 세명이 상당히 디즈니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았다. 나오는 BGM을 모두 오리지널 영어 가사로 소화하면서 따라 부르고 한명이 특히나 잡학다식한 모양인지 창 밖을 보면서 온 갖 부연 설명을 풍부한 표정과 제스추어를 섞어가면서 다 했다. 전 세계의 디즈니랜드 투어 중인가? 디즈니 광팬은 일본에만 있는 건 아닌 듯.

내 생각인데, 우리나라에 디즈니랜드가 없어서 그렇지 디즈니 랜드가 있는 나라에는 반드시 디즈니 매니아가 존재 하는 것 같다. 왜 디즈니만일까. 에버랜드 매니아나 롯데 월드 매니아는 없잖아 ㅋ
"로리 로띠가 너무 쪼아~~~ " 이런 사람 ㅋ
(로리 로띠가 뭐냐고? 롯데월드의 너구리다. 그 너구리들 이름 지금 검색해서 첨 알았다.;;;)

 

다리 위의 아빠와 아들을 열심히 찍어 주고 있는 어느 엄마.
케이타에게,
"넌 결혼하면 저 남자 처럼 될 소지가 다분해,저 지밖에 모르는 모습 좀 봐. "

 

반성했던 지 그 다리 밑에서 사진을 한 방 찍어 주더라.

 "도착하면 바로 미니 마우스의 귀를 사 줘."라는 약속을 이행한 케군.
사실 커다란 귀가 달린 머리띠를 사고 싶었다. 그런데 난 뒷통수가 절벽이라  ㅠㅠ  포기하고 똑딱핀으로 돼 있는 귀를 구입.

 

"깜짝 놀라봐."

"응."

(왜? -라고도 안하는, )

 

"타워 오브 테라"는 진짜 타고 싶은데 스탠바이 대기 시간이 220분이었다. 220분이다. 220분. 난 줄 서 있는 사람을 보면서 
"あたま、おかしいよ。" (다 머리가 어떻게 됐어) 하고 중얼 거렸다.

둘이서 고민하다가 옆의 음식점에 들어 가 버렸다. 이럴 때만 내가 잘 만지는 게 트위터. 그날 트위터를 검색해 보니 아침부터 타워 오브 테라는 3시간 대기 였단다. 밤이고 낮이고 오늘 모든 사람은 3시간 기다려서 탔다는 이야길 잔뜩 들으니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 안들었다. ;; (이것도 군중 심리야?)

"우리 그냥 타러 가자."
나도 머리가 어떻게 되더라. ㅋ

우린 220분을 기다렸다.


대박 추웠다. ㅋㅋ
이렇게 놀이기구 기다려 본게 몇년만이야.

솔직히 10년은 된거같아.
이 나이에 기다리니까 뼈가 시렵구나.

 

케이타가 타고 나오면서 이 모니터를 보더니,
"꼭 내가 무서워서  너 손 잡은거 같네!!!!!" 하면서 억울해 했다.
내가 무서워서 케이타 손 잡은 건데.

밥 먹는걸 포기하고 폐장하는 10시까지 사람이 다 빠져나간 어트랙션을 타러 다녔다.

 

그리고 밤 11시. 동네에 이자카야에 도착해서 챵코나베를 먹는 중.

오늘처럼, 아이폰 배터리가 절실했던 적이 없다. 줄서서 기다릴 때 유일한 희망은 아이폰인데 아이폰의 밧데리는 연속 220분의 능력이 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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