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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

2007-10-27 류시원과 한국어

by Previous Dong히 2023. 9. 13.

 유학하는 중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제가 하는 경제활동은
실수만발 이자카야의 서빙일과 근방에 살고계시는 일본분께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입니다.
한국어는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씩.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함께 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은 60세에 가까우신 아주머니십니다만  너무도 건강하시고
아직도 일을 하셔서인지 밝고 젊어요.
일단, 카즈코상(귀여운 이름~)의 학습동기는 첫번째로는 류시원이 그 다음엔 박용하가
너무나 좋아서 입니다. 그 들의 콘서트나 행사때 한국을 자주 들르는데 그때마다 부딪히는
것이 바로 한국어! 조금만 알면 굉장히 편한 여행이 될거라는 결론이죠.
그리고, 사는동안 단 한번이라도 류시원의 행동반경 1미터정도의 가까운곳에
다가가고 싶다는 뜨거운 열정도 있습니다.
다음, 카즈코상이 저에게 처음 의뢰해 왔을때의 실력은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엔 (류시원??? 박용하??? 진심이세요??? )
웃음을 참으며 복잡한 기분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카즈코상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점점 친구들이 늘어가고 같은 한류스타에
열광하는 순박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됬죠.그랬더니
늘 소극적이고 수동적이기만 했던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해외에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박수치고 있더랍니다.
다음엔 어디서 콘서트가 열릴까.. 앨범은 언제 나올까.. 무슨 드라마가 나올까
자식들 전부 다 혼인하고 자신은 혼자가 되서 조용히 끝을 향해 간다고 생각한
인생이 하루하루 흥미진진하고 기대된답니다.
60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인생이 즐거워졌다고 한 그 한마디가
마치 귓가에 징을 울리는 것처럼 커다랗게 들려왔습니다.
나는 일 순 얼마나 편협하게 한 사람을 판단하고 비웃적거렸는지...
정말 조소당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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