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네를 만나러 느닷없이 찾아간 시댁은 어머님이 버선발로 뛰어나와서는 엄청 반겨주셨다. 미리 약속하고 오면 참 부담스러운데 갑자기 찾아온 게 너무 기쁘고 좋단다. 음음,, 뭔지 알거 같아요. 계속 너무 좋다고 너무 고맙다고 몇 번을 말씀하셨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서프라이즈하게 온 적은 없었구나....
어머님이 내 주신 곶감을 먹으면서 아버님의 무한 반복되는 레퍼토리. "한국에도 호시가키가 있어?" 뭐든지 한국에도 있어?- 질문이 시작되었다.
네. 곶감이라고 하는데요. 어릴적부터 많이 먹었어요.
"응? 고깐? (고환이란 단어와 발음이 같음)"
순간 민망해지지만 곶감이 고깐 같은 건 어쩔 수 없다.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전래동화에도 많이 나와요. 호랑이가요 곶감을 좋아해서요. 곶감 하나 줄테니 목숨 살려달라는 얘기도 나오구요. 허허- 호랑이가 곶감을 좋아한다고????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로 한 삼십분 이야기 한 것 같다.
"루미네야, 호랑이도 고양이과니까 너도 곶감 좋아하지? 요거 먹을래~" 하고 앞에 곶감을 흔드니까 거짓말처럼 킁킁 거리면서 쏙 나왔다. 그때 아버님이 덥썩!하고 생포
억울한 톤으로 꿍얼 꿍얼 하는 루미네를 그러거나 말거나 꼬옥 안았다.
무릎위에 앉혔다. 도망가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꿍얼거리면서 가진 않는다.
어딘가 안심했는지 도망도 안가고 얌전해졌다.
근데, 집에 갈 때가 다 되서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유스케가 현관앞에 널부러져 갑자기... 애교를 떨었다.... 안하던 애가 이러니까 무섭네...
어머님이 발로 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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