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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던 나

2009-09-16 둘째날 지우펀

by Previous Dong히 2023. 11. 12.

호텔의 조식 풍경은 여느 평범한 뷔페같아서 좋았다. 심심한 듯한 맛들이 오히려 이것저것 안질리고 3일동안 잘 먹을수 있도록 해 주었다.

 

유일하게 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을 선택한 곳은 '지우펀'이다.

가는 도중에 다른 여행자들과 합류하기 위해 그랜드호텔에 들렀다.
헉. 그런데 이 호텔의 정체는 데체 뭐지!?!!?
정말, 두.둥. 이다.
케이타가 남이 투숙하는 호텔 앞에서 "빨리 찍어.찍어.찍어.빨리"
격하게 속닥이면서  강요했다. 

어찌나 다 들리게 속닥였는지 가이드 아저씨가 두분 찍어드릴까요? 이래서.
기념사진 한 방 박았다.( 저엉말, 챙피해!)

 

지우펀은 광촌이였다. 현재 조막조막한 찻집,음식점,민예품 가게들이 몰려있는 자리는 금을 채석하던 광부들이 일을 끝내고 한 잔씩 기울이는 술집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금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지우펀의 모든 술집을 공짜로 이용했는데 단, 조건이 꼭 이 지우펀의 욕탕에서 몸을 씻는 일이었다고 한다. 가게 주인들은 술 값대신 광부들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금가루를 얻었다고. 그래서 광부일을 못하는 여자들에게는 돈을 받았다고.

 

 

 

우리가 3박 4일 있던 내내 구름낀 날씨가 계속되어서 토이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별로 못 얻었다. 대신 무덥지 않았던 것이 럭키라면 럭키. 지우펀은 태평양에 인접해 있어서 비가 많이 온다는데 우리가 같던 그 시간에도 비가 왔다.

 

차값은 좋은 풍경 보면서 '신선놀음'한 값도 포함되 있어,한 사람당 일본돈으로 천엔 정도 했다. 그래도 구름위에 신선된 기분만끽혔으니 별로 아깝진 않았네. 그런데, 저 타이완 과자는 설탕지옥이었다. 한 입 깨물고 깜짝 놀랐다. 이것은..마치..
인절미 고물 반, 설탕 반을 단단하게 두들겨 놓은 느낌. 하얗고 동글동글한 매실로 만든 과자는 겁나서 안 먹었다. 봐, 색깔만 봐도 설탕지옥이야.

차 마시고 출출해져서 지우펀에서 우리 젓가락질 살짝 할까? 해서 밥 집에 들어갔다. '비정성시'라고 읽나? 온 에어 촬영현장이라고 써있어서 케이타를 꼬셔 냉큼 들어갔다.

 

만두랑, 닭고기 야채 볶음 같은거 시켜서 먹었는데, 볶음 요리에 팽이버섯 같은 실뭉치가 보여서 냉큼 콱 입에 넣는 순간, 눈물이 핑!! 우왁, 생강이자네. 헝헝헝... 왜 이나라엔 생강을 실처럼 잘라서 퐉퐉 넣는거야. 나.이렇게 리얼한.생강 힘들어 미아네.ㅜㅜ

 

이 꼬마애 나한테 엄청 말 많이 시켰다.
샹숑쟛찌죤쓰썸쟝마? &^^&&***(? 
내가 계속 "하오.하오." 이러니까 신경질 내는 말투로 무지 말 많이 했다.
아무래도 (너 왜 좋다 좋다해! 너 내말이 우스워? 그니까 내- 말은!) 이런식으로 들림.
내가 친해져볼려고 뒤에서 자전거 좀 밀었더니. 완전히 폭발해서. 중국어로 막 말하는데
어쩐지 알아듣겠더라.( 앞에 부딪히잖아!! 밀지마!! 아 냅둬!!)
네네... ㅠㅠ

밥먹고 느긋히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