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얀 드레스는 하얀 정도와 모양이 우주만큼 많았다. 락스에 담근 마냥 순 백색부터 실버에 가까운 창백한 화이트, 아이보리, 따뜻한 베이지 화이트, 내추럴한 매트 화이트.. 대종상 드레스 분위기, 숲 속 요정 스타일, 한 덩어리의 망사같은 드레스. "어머, 친구분이세요? 결혼은.." "아.. 전 지난달에 했어요. ." 틈 나면 나한테 영업하려고 눈을 반짝이고 계셔서 초반에 미리 밝혔다. 두번째는 아직 멀었어요. 파하하하
결혼은 했지만 드레스를 안 입은 나는 각별히 신선하고 설렜다. 하지만 다시 되돌려서 저걸 입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다 좋은데 결혼식 하루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이쿠미는 이 디자이너가 만든 드레스를 골랐다. 팅커벨 숲속 요정 이미지라고나 할까.
헤어 악세서리를 예수님처럼 올리고 부케도 내추럴한 느낌의 프리저브드로 들고, 신랑 나비넥타이도 열매로 만든 모양으로 결정했다. 결정만했다. 이제 이걸 견본으로 만든단다. 역시.. 신부는 대단하다. 렌탈하는데도 몇십만원이니 잘한 거긴 한데. 결혼식 하루를 위한 이 모든 것 나는 두번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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