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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살이 나

2012-12-08 프렌치 라 로쉘

by Previous Dong히 2024. 11. 18.
몇 번짼지 기억안나는 가족모임이 있었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저번에 먹은 건 둘째 부부의 축하였고.. 집에서 스시파티한 건.. 별개고.. 이건 저래서 그때 그건 그거니까 아무튼 큰 부부 축하파티는 또 해야 한다며 만났다.  
형 부부라고 더 비싸고 더 유명한 데에 데려가고 싶으셨던 어머님은 '철인 사카이'쉐프의 프렌치를 예약하셨고 엄마가 자꾸 번거롭게 불러들인다고 투덜댔던 아들들은 스타 쉐프의 이름을 듣고  닥치고 밥 먹으러 나왔다. ( 십년전 쯤 일본열도를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요리대결 방송이라고 함.) 

접시부터 조명까지 넘흐 이쁜데 요리가 다 그림같아서, 뭐 어떻게 이 작품을 칼로 째는 기분이 아까웠다. 아버님도 새로 산 카메라에 하늘, 꽃, 유스케(시고양이)만 찍으시다가 물만난 고기처럼 요리마다 셔터를 누르셨다.  

다 맛있었는데 무엇보다도 기름에 튀긴 쌀이 너무 독특하고 맛있었다.

빵 너무 리필해서 빵가루 수북

우리 이름 새겨진 케잌이 나와서 촛불도 켜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고. 집으로 가져왔다. 어머님은 얼굴 볼때마다 결혼을 축하하셨고 영원히 계속 축하하실 기세시다. 언제고 갓 결혼한 사람처럼 축하하시는 바람에 이혼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어머니... 매우 지능적인데?
 

2024년의 목소리:

어머님 아프시고나서 저런 고급 레스토랑은 한번도 못 간 거 같다. (어머님 찬스의 어마무시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를 정말 많이 이어주셨구나. 어머님의 빈 자리가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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