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겨우 한국행 티켓을 잡은 2박 3일은 최고기온 영하7도 최저기온 영하16도 맹위를 떨치던 수,목,금요일이였다. 지옥얼마에요? 호텔비까지 9만엔입니다. 여기요. 그럼 꽁꽁 다녀오세요.
한국에 도착했다! 공항철도로 이동해서 아직 혹한을 모르는 케군은 좀 신이 났다! 이녀석 곧 닥칠 불행을 모르고.. 청춘차렷!
호텔은 을지로3가 안 쪽 골목에 자리잡고 있었다. 익숙한 가로등불이 지저분하게 쌓인 회색 빛 눈에 반사 된 동네 골목 정취가 너무 좋다. 흥분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동안, 케군은 추위가 혈관을 타고 올라오는게 느껴져서 진짜 무서웠다고 한다. 헐레벌떡 가고 있는 뒷모습 ㅋ
2012년 11월에 새로생긴 써튼호텔의 깔끔한 모습. 명동에서 종로까지 호텔들이 마구마구 생기는구나. 우리 이대로 관광산업 잘 끌고 가보자.
밖에 나오자마자 얼른 오리털 잠바를 목까지 잠그고 허겁지겁 모자를 배낭에서 더듬어 끄집어내서 푹 눌러썼다. 왜? 잠바 필요없을 것 같대매!!!! ㅋㅋㅋㅋㅋ 두고 가재매?? ㅋㅋㅋㅋㅋ 박장대소를 했다.
서울역을 지나면서 왜놈에게 조선침략의 흔적도 보여줬다. 하지만 추워서 왜놈은 본체만체 뛰어갔다. 이봐! 이걸 보란말이야!
베니건스에 데려갔다. 너 몽테크리스토 알아? 쿠쿠 먹어본 적 없어?
몽테크리스토를 먹여놨더니 케군이 한 마디했다. 오마에.. 도코데 싯따? (이녀석.. 여긴 어떻게 알았어?) 이것은 매우 엄청시레 맛있다는 뜻이다.
엄마 병원 가는 길. 좀 시골이라고 기온이 더 떨어졌고, 눈이 소복한 그대로여서 기분이 한 층 썰렁했는지 케군이 모자에 모자를 더 눌러쓰며 벌벌 떨었다.
병원 로비에 있는 대형 난로에서 한 10분을 녹이고서야 병실에 들어섰다. 결혼하고 처음 보는 엄마는 착하게도 우릴 잘 알아보고 눈시울도 적시고 조그맣게 고개도 끄덕여줘서 너무 기뻤다. 케군은 요상한 발음으로 새해 폭 많이 바두세요. 라고 엄마에게 폭을 많이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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