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세식구가 언덕길을 조르륵 함께 올랐다. 일본에서 자주 하는 짓인데, 하루가 탄 유모차를 내가 밀고, 내 등을 케이타가 민다. 의외로 케군의 힘을 받아 오르막길이 수월하고 제 멋대로 유모차가 밀려서 진짜 잼난다. 셋 다 깔깔거리면서 (뒤에서 밀어주면 제어가 잘 안되서 좀 웃기다) 하는 오르막길 놀이.
한국에서도 버릇처럼 우리끼리 재미나자고 그렇게 오르고 있었는데 동네 평상에 나와 뭘 다듬으시는 아주머니들이 우릴 보시곤
"저저 보소. 유모차를 엄마가 밀고 그 엄말 아빠가 밀고 좋네~ 이뿌네~"
"오메 그러게~ 줄줄이 이뿌네~" 하면서 깔깔깔 웃으신다.
케군이. 뭐래? 아줌마들이 뭐래? 묻는다.
어어, 너무 웃기대. 이뿌대~
케군 얼굴이 다홍다홍 물든다.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또 하잔다.
옆에 휴대폰 보는 척하면서 젊은 아가씨가 우릴 보고 또 웃고 지나간다.
케군이 또또 하잔다.
일본에선 사람들이 (비웃는다고 오해할까봐) 절대 표정 안 보여주며 지나가던데.
안보이는 건지 못 보는건지 관심 없는 건지 아니면 안 웃긴 건지. 절대절대 아는척 안하고 지나가던데.
한국은 작은 일에도 귀여워하고, 감동하고 웃어 준단다. 그게 너무너무 가슴벅찬 케군.북한 어린이 이유식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