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하던 나

2015-11-10 하루의 한국여행기 Ver.1 -마지막날

by Earlier Days히 2026. 4. 8.

언니가 출근하고 또 빵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길 건너 (2차선 도로를 넘어서) 아주머니가 계속 손을 휘저으며 부르시는거다.
무슨 위급한 일이길래 모르는 사람을 불러세우지? 했더니
 
 

"아이구~ 애기엄마. 애기가 궁금한지 옆으로 요로코롬 본다잉!!!"
하고 큰 소리로 나한테 말해줬다.
 
케군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뭐래? 아줌마가 뭐래? 왜 그래? 하는데
어... 요기 옆으로 쳐다보는게.. 귀엽대.

 

!!!!????? 그게 다야?
 
어어. 귀엽대
케군은 그걸 말하려고 저 먼데서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건거냐며. 
가슴벅차했다.
한국의 오지랖은 케군을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없으면 김밥 먹으러 천국 갈 예정이었는데 

집념으로 찾아내는 놈.

아침을 먹고 세식구가 언덕길을 조르륵 함께 올랐다. 일본에서 자주 하는 짓인데, 하루가 탄 유모차를 내가 밀고, 내 등을 케이타가 민다.  의외로 케군의 힘을 받아 오르막길이 수월하고 제 멋대로 유모차가 밀려서 진짜 잼난다. 셋 다 깔깔거리면서 (뒤에서 밀어주면 제어가 잘 안되서 좀 웃기다) 하는 오르막길 놀이.
한국에서도 버릇처럼 우리끼리 재미나자고 그렇게 오르고 있었는데 동네 평상에 나와 뭘 다듬으시는 아주머니들이 우릴 보시곤
 
"저저 보소. 유모차를 엄마가 밀고 그 엄말 아빠가 밀고 좋네~ 이뿌네~"
"오메 그러게~ 줄줄이 이뿌네~" 하면서 깔깔깔 웃으신다.
 
케군이. 뭐래? 아줌마들이 뭐래? 묻는다.
어어, 너무 웃기대. 이뿌대~
 
케군 얼굴이 다홍다홍 물든다.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또 하잔다. 
옆에 휴대폰 보는 척하면서 젊은 아가씨가 우릴 보고 또 웃고 지나간다.
케군이 또또 하잔다. 
 
일본에선 사람들이 (비웃는다고 오해할까봐) 절대 표정 안 보여주며 지나가던데. 
안보이는 건지 못 보는건지 관심 없는 건지 아니면 안 웃긴 건지. 절대절대 아는척 안하고 지나가던데. 
한국은 작은 일에도 귀여워하고, 감동하고 웃어 준단다. 그게 너무너무 가슴벅찬 케군.
북한 어린이 이유식 먹기

그동안 정들었던 푸우랑도 작별 인사를 했다. 

써네 언니네 잠시 들렀다.

공항가려고 나온 다음에 서녕 언니한테 사진 보내기.
"언니 나 이거 입고 간다."
"어."
"핸드크림 가져간다."
"어."
"남자 운도 가져가.."
"안돼."
그건 조심히
그리고 화장대에 위에다 남아 있던 현금을 전부 끼워 넣고왔다.
언닌, 돈을 발견하곤 지랄 한다며 혼을 냈지만
케군은 그래야 자기가 또 올 수 있을 것 같다했고 
언니도 케군 맘이 편하라고 받아주었다.
 
참 좋은 친구를 뒀고, 참 좋은 남편을 만난 사람이 되서
두사람 모두에게 난 어깨가 으쓱할 수 있었다.